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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스가랴 6:1–15 묵상

by 파피루스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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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왕은 대제사장이며 통치자이십니다

스가랴 6장은 여덟 번째 환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와 구속사의 완성을 예언적으로 드러냅니다. 네 병거가 땅 사방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여호수아가 관을 쓰는 장면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구속사는 혼란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확한 심판과 구원의 질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사는 성도에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참된 평화와 사명의 본질을 묵상하게 합니다.

네 병거의 환상 – 하나님의 심판은 정확하고 전 우주적입니다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본즉 네 병거가 두 산 사이에서 나오는데 그 산은 놋산이라”(6:1). 이 환상은 앞선 일곱 개의 환상을 요약하며 마무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병거(히: מֶרְכָּבָה, merkavah)는 전쟁과 심판의 상징으로, 하나님의 군대가 이 세상에 질서와 공의를 시행함을 상징합니다. 두 산은 ‘놋산’(히: הַרֵי נְחֹשֶׁת, harei nechoshet)이라 불립니다. ‘놋’은 심판과 단호함을 상징하며,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결의 도구로 구약에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민 21:9).

병거의 수는 넷입니다. 이는 동서남북, 즉 전 우주적 범위를 나타내며 하나님의 통치가 세계 모든 방향에 미친다는 상징입니다. 네 마리 말들의 색깔—붉은 말, 검은 말, 흰 말, 얼룩진 말—은 스가랴 1장 8절에서 나타난 말들과 연결되며, 요한계시록 6장에 나오는 말들과도 연결됩니다. 각 색은 고유한 상징을 갖고 있습니다.

  • 붉은 말: 전쟁과 피흘림의 심판
  • 검은 말: 기근과 재앙
  • 흰 말: 승리와 정결
  • 얼룩진 말: 복합적 재앙과 혼합 심판

이 병거들은 “하늘의 네 바람”(6:5)이라고 설명되며, 이는 곧 하나님의 영, 즉 구속사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신적 사자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우연한 재난이 아니라, 구속사를 위한 정밀하고 거룩한 행동입니다.

검은 말은 북쪽 땅으로 나아가고, 흰 말도 따라가며, 얼룩진 말은 남쪽으로 향합니다. 여기서 북쪽은 바벨론을, 남쪽은 이집트를 상징하며, 이는 당시 이스라엘이 대적했던 가장 강력한 정치 세력을 대표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대적들을 향해 정확한 심판을 선언하시며, “나의 영을 북방 땅에 쉬게 하였다”(6:8)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분노가 바벨론 위에 머물며, 그 심판이 완성되었음을 뜻합니다.

이 말씀은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세상 가운데에서 여전히 심판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을 묵상하게 합니다. 우리가 혼란과 부정의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하나님의 병거는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여호수아에게 관을 씌우라 – 제사장이며 왕이신 그리스도

9절부터는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스가랴는 바벨론에서 돌아온 헬대, 도비야, 여다야라는 사람들로부터 은과 금을 받아 그것으로 “관을 만들어 여호수아의 머리에 씌우라”(6:11)는 말씀을 듣습니다. 여기서 관(히: עֲטֶרֶת, atarah)은 왕의 면류관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이는 제사장에게는 이례적인 상징이며, 그 자체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대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의 중보자입니다. 그에게 왕의 관을 씌운다는 것은, 곧 메시아가 제사장과 왕의 사역을 함께 감당할 분이라는 구속사적 상징을 의미합니다. 이는 히브리서 7장에 언급된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이며, 신약의 성취를 지향합니다.

관을 씌우는 이 사건은 단순한 상징극이 아니라 예언적 상징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라 이름하는 사람이 가지라 그가 자기 곳에서 도단하여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6:12)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가지'(히: צֶמַח, tsemach)는 스가랴 3:8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되며,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지칭합니다(렘 23:5).

이 가지는 하나님의 전을 건축할 자로 묘사되며, 이것은 문자적인 성전 재건을 넘어, 궁극적인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세우실 분, 곧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이 가지는 왕의 위엄과 제사장의 중보 사역을 동시에 감당하시는 분으로 나타나며, 이것이 구속사의 정점입니다.

평화의 언약 – 하나님의 임재는 순종의 통로를 따라 흐릅니다

마지막 구절에서 하나님은 “왕권이 그의 것이라”고 선포하시며, “제사장의 자리에 앉아서 다스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분명한 신정 왕국의 비전이며, 그 통치의 본질은 ‘평화의 언약’에 있습니다. 구속사는 전쟁과 심판의 역사를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화해와 샬롬의 왕국을 지향합니다.

관은 여호와의 성전에 기념물로 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구속사의 흐름을 기념하는 신앙적 상징입니다. 관은 사람의 힘이나 위업으로 씌워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가 완성하실 나라를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먼 데서 온 자들이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니”라고 선언하십니다(6:15). 이는 열방이 메시아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세우는 시대를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교회는 이제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포함하는 새 언약 공동체로 세워지며, 복음은 땅 끝까지 이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조건은 “너희가 너희 하나님의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진대”(6:15)라는 명령에 따라 주어집니다. 즉, 구속사는 인간의 순종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백성은 말씀에 응답함으로 그 흐름에 동참하게 됩니다.

마무리

스가랴 6장은 하나님의 전 우주적인 심판과, 그 심판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예표합니다. 병거는 하나님의 공의가 온 세상 위에 임함을 상징하며, 여호수아에게 씌워진 관은 제사장과 왕의 사역을 통합하신 그리스도의 도래를 상징합니다. 가지 되신 주 예수께서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시고, 평화의 언약 가운데 온 세상을 회복하시며 다스리십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들으며 순종함으로써, 구속사의 흐름에 동참하는 신실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이 묵상을 통해, 왕이시며 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평화와 사명을 다시 붙들게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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