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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스가랴 7:1-14 묵상

by 파피루스 202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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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금식은 회개와 정의입니다

스가랴 7:1-14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기 이후 예루살렘 재건의 과정 속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묻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금식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단순한 율법적 의무를 넘어선, 더 깊은 신앙적 통찰과 회개를 요구합니다. 본문은 형식적인 금식이 아닌 삶으로 드러나는 순종과 정의, 극휼, 긍휼을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 묵상은 오늘날 신앙인의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교훈이며, 진정한 경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성찰하게 합니다.

하나님께 묻는 신앙의 태도

본문은 다리오 왕 제4년, 즉 주전 518년경에 하나님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한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브델사레셀과 그의 일행은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고자 벧엘 사람들을 대표하여 와서 질문합니다. 그들의 질문은 이러합니다: "우리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에 곡하고 절제하리이까?" (7:3)

이 질문은 포로로 잡혀간 이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5월에 금식하며 슬퍼했던 전통을 계속 지켜야 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여기서 "곡하고 절제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צֹם' (tsom, 금식)과 'נָזַר' (nazar, 절제하다, 분리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의도된 신앙적 행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대답은 금식의 형식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삶의 태도를 문제 삼습니다. "너희가 지난 칠십 년 동안 오월과 칠월에 금식하고 애통하였을 때에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7:5) 이 말씀은 반복된 수사적 질문을 통해 금식의 본질적 의미를 묻고 계십니다. 단지 애도와 절제의 행위만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예배, 기도, 금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겉모양이 아닌 중심의 정직함과 겸손함을 원하십니다. 경건의 모양만 있을 뿐, 삶의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공허합니다.

정의와 긍휼을 실천하라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금식이 아니라 정의와 사랑의 실천입니다. "여호와가 예전에 외친 말을 들을지니라 곧 너희는 진실한 재판을 행하며,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7:9)

여기서 사용된 "진실한 재판"은 히브리어로 'מִשְׁפַּט אֱמֶת' (mishpat emet)이며, 이는 단순히 판결을 공정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기반으로 사람을 대하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인애'는 'חֶסֶד' (chesed)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맺어진 언약적 사랑, 신실한 자비를 뜻합니다. '긍휼'은 'רַחֲמִים' (rachamim)이며,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한 깊은 동정과 자비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고아, 과부, 나그네, 궁핍한 자들을 압제하지 말라 하십니다(7:10). 이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공동체의 약자에 대한 보호로 실현되며, 공동체 전체의 회복과 직결됩니다. 이 명령은 단순히 도덕적 가르침이 아닌,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신적 명령입니다.

오늘날의 신앙인들도 이러한 정의와 자비의 실천을 삶으로 드러내야 합니다. 단순히 종교적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고, 공의와 자비를 기준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듣지 않은 백성의 결과

본문 후반부(7:11-14)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강퍅한 마음으로 등을 돌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귀를 막고 듣지 아니하려 하며" (7:11)

이 구절은 반역의 강도를 강조합니다. 등을 돌리는 행위는 히브리어로 'סוֹרֵב' (sorev)이며,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고의적이고 적극적인 반항을 의미합니다. 귀를 막는다는 표현은 말씀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폐쇄된 태도를 보여줍니다.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 (7:12) 이 금강석(히브리어 'שָׁמִיר', shamir)은 당시 가장 단단한 광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강퍅함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영(רוּחַ יְהוָה, ruach YHWH)이 선지자들을 통해 전한 말씀을 무시한 결과,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시고 그들을 여러 민족 중에 흩으셨습니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히 여기고, 종교적 형식에 안주하며 실천 없는 신앙을 지속할 때, 공동체는 무너지고 흩어질 수 있습니다. 단지 이스라엘의 역사로서가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말씀을 듣되, 순종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뜻을 삶에 적용하며, 정의와 자비, 회개와 순종의 길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결론: 회개 없는 금식은 공허합니다

스가랴 7장의 말씀은 단지 과거 이스라엘의 실패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자성을 요구하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형식적인 금식과 의식을 넘어서서, 정의와 긍휼, 회개와 순종으로 나아오는 참된 신앙을 원하십니다. 우리의 예배와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중심이 하나님께 향해야 하며, 이웃을 향한 사랑과 실천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스가랴서의 이 외침은 오늘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의 금식은 과연 나를 위한 것이었느냐? 이 물음 앞에서 우리는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고, 삶으로 예배하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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