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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스가랴 8:1-13 묵상

by 파피루스 202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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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을 향한 여호와의 열심, 회복의 언약입니다

스가랴 8:1-13은 포로기 이후 절망과 피폐함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이며, 예루살렘과 시온을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열심이 강조된 본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온을 버리지 않으셨으며, 진리와 정의로 다시 그 도성을 거룩하게 세우실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신앙인들에게도 절망 중에 소망을 품게 하며,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하신 성품을 신뢰하게 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 백성을 향한 사랑, 그리고 회복을 위한 조건들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열심과 진노의 전환

본문은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이르시되"(8:1)라는 선언으로 시작되며,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와 명령을 강조합니다. 본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칭호, "만군의 여호와"(히브리어: יְהוָה צְבָאוֹת, YHWH Tsevaot)는 전쟁의 주이자 만물을 통치하시는 주권자의 권위를 나타냅니다.

"내가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그를 위하여 크게 분노함으로 질투하노라"(8:2)는 말씀은 하나님의 열렬한 사랑을 묘사합니다. 여기서 "질투"는 히브리어 'קִנְאָה'(qinah)로, 사랑의 반영이며, 언약에 대한 배신을 향한 진노이자 회복을 위한 열정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진노 가운데서도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구속사적 흐름 안에서 하나님의 자비와 정의가 균형을 이루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파기하지 않으시며, 백성의 회복을 위하여 역사 가운데 개입하십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 다시 임재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내가 다시 시온에 돌아와 예루살렘 가운데 거하리니"(8:3)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현존(שָׁכַן, shakan: 거하다)이 회복된다는 언약의 실현입니다.

이러한 말씀은 오늘날 신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줍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가운데 거하시고, 회개한 백성과 다시 언약을 맺으시는 분이십니다. 절망의 폐허 속에서도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장차 임할 평화와 공동체 회복의 약속

스가랴 8:4-6절은 회복된 예루살렘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지를 묘사합니다. "늙은 남자와 여자가 예루살렘 거리 가운데 앉을 것이라... 소년과 소녀들이 거리에 가득하리라"(8:4-5)는 이 장면은 단순한 인구 회복이 아니라, 세대 간의 연합과 공동체의 생기를 의미합니다.

이 장면은 에스겔서나 이사야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종말론적 평화의 상징입니다. 늙은이들은 수명을 누리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은 전쟁과 불안이 사라진 하나님의 샬롬(שָׁלוֹם, shalom)의 실현을 나타냅니다. 이 평화는 단순한 정치적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오는 거룩한 질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은 인간의 눈에 불가능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일이 그날에 남은 백성의 눈에는 기이하려니와 내 눈에는 어찌 기이하겠느냐"(8:6)에서 하나님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하시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기이하다'는 히브리어 'פָּלָא'(pala)로, 경이롭고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 즉 기적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의 회복을 단지 물리적 재건으로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와 공의가 다시 중심이 되는 거룩한 공동체의 재형성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언약 안에서 살게 되는 이상적 비전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자리에서도 이런 샬롬의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기도의 태도와 순종이 필요합니다.

구속사의 중심에 선 백성의 사명

8:7-13은 하나님께서 사방에서 백성을 모으시고, 다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겠다는 언약의 중심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동방과 서방에서부터 내 백성을 구원하여... 진리와 공의로 나의 백성이 되게 하리라"(8:7-8)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다시 모으시고, 그들과 관계를 회복하신다고 선포하십니다.

여기서 '진리'(אֱמֶת, emet)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성품을, '공의'(צֶדֶק, tsedek)는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감정적으로 백성을 용서하시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정의라는 속성 안에서 그들을 회복시키십니다. 이 장면은 구속사 전체에서 하나님의 백성됨이 단순한 혈통이 아니라, 진리와 공의를 살아내는 삶의 방향성임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너희 손이 강하여질지어다"(8:9)라고 명하십니다. 이는 회복된 백성이 다시 하나님의 일을 위해 힘을 내고, 성전 재건과 공동체 회복의 일에 헌신해야 함을 뜻합니다. 단지 구원의 수혜자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회복의 일에 동역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이어지는 10-13절은 과거의 어려움과 하나님의 징계를 회상하면서, 이제는 다시 복을 주시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선포합니다. "씨앗이 평안히 땅에 뿌려지고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으며"(8:12)라는 표현은 창조질서의 회복과 경제적 번영을 상징합니다. 이는 단순한 풍요의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순종할 때 맺게 되는 열매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신앙의 본질은 단지 축복을 받는 데 있지 않음을 배웁니다. 진리와 정의, 순종과 회개를 통해 회복된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회복 가운데 부르심받은 자들이며, 그 사명의식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회복은 사랑의 열심에서 시작됩니다

스가랴 8:1-13은 회복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열심과 신실하신 사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포로의 땅에서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다시 부르시며, 정의와 진리 가운데서 관계를 회복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회복은 단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백성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이뤄지는 언약의 성취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시고, 각 성도를 새롭게 하시는 열심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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