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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서신

에베소서 3장 주해와 강해

by 파피루스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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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3장 요약

에베소서 3장은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구원 계획을 설명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을 위해 복음의 비밀을 맡은 사도로 부름받았다고 밝힙니다(3:1-3). 이 비밀은 이방인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고, 유대인과 함께 한 몸을 이루며 하나님의 약속에 참여하는 것입니다(3:6). 바울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가 세상과 천사들에게 드러나기를 소망하며(3:10),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충만함에 이르도록 기도합니다(3:14-19).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으로 장을 마칩니다(3:20-21).

에베소서 3장의 구조 분석

  1. 바울의 사명과 복음의 비밀 (3:1-6)
  2. 하나님의 지혜와 교회의 사명 (3:7-13)
  3. 성도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 (3:14-19)
  4. 영광의 찬양 (3:20-21)

에베소서 3장 신학적 주해

바울의 사명과 복음의 비밀 (3:1-6)

여기서 '사명'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διακονία' (diakonia)로서, 단지 직책이나 업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 안에서의 신실한 봉사와 헌신을 의미합니다. 바울의 사명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의 비밀을 알리는 것으로, 이 '비밀'은 헬라어로 'μυστήριον' (mystērion)이라 불립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이해하기 어려운 퍼즐 같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계시로만 알 수 있는 진리로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구원의 계획을 뜻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3장을 시작하며 자신을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자"라고 소개합니다(3:1). 여기서 그는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그 사명이 자신을 옥에 가두는 고난을 초래했음을 암시합니다. 바울의 사명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의 비밀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비밀은 구약에서는 감추어져 있었지만, 신약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내게 계시로 알게 하신 것"이라고 말하며, 이방인도 유대인과 함께 동일한 후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3:3, 6).

 

이 '비밀'이라는 개념은 헬라어로 '미스테리온' (μυστήριον)이며, 이는 단순히 이해하기 어려운 퍼즐 같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계시로만 알 수 있는 깊은 진리를 의미합니다. 바울은 이 비밀을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의 공동 상속자가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당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문화적, 종교적 장벽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다는 이 메시지는, 구원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포괄적인지를 드러냅니다.

 

바울은 자신이 이 복음의 비밀을 맡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는 단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도구일 뿐이며,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몸 안으로 들어와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바로 그의 사역의 핵심임을 말합니다. 바울의 이러한 이해는 인간의 공로를 배제하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를 강조하는 그의 신학적 관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교회의 사명 (3:7-13)

여기서 바울이 사용한 '지혜'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σοφία' (sophia)로, 이는 단순한 인간적 지식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신적인 통찰을 의미합니다. 교회를 통해 이 지혜가 하늘의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된다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 얼마나 깊고 우주적인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은혜'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χάρις' (charis)로, 이는 하나님께서 자격 없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은총을 의미하며, 바울의 모든 사역의 기초가 됩니다. 그는 자신이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에 따라 'διάκονος' (diakonos), 즉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받았음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자신을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일꾼이 되었노라"(3:7)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일꾼'이라는 표현은 헬라어로 '디아코노스' (διάκονος)로, 이는 단지 봉사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완전히 헌신한 자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부름받은 것이 자신의 능력이나 자격에 의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그는 자신을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로 묘사하며, 이방인에게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를 전하는 특권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고 강조합니다(3:8).

 

바울은 이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가 교회를 통해 만방에 드러나게 된다고 말합니다(3:10). 하나님의 지혜는 단순히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이 아니라, 그 깊이와 폭이 무한한 신적인 지혜입니다.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지혜를 세상에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이는 단지 인간 사회에서의 사명을 넘어,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까지 하나님의 복음이 알려지게 한다는 점에서 교회의 사명이 우주적임을 시사합니다.

 

교회의 사명은 단순히 전도와 구제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과 지혜를 이 세상과 하늘의 권세들에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이 사명을 감당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가 그들을 통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바울은 자신의 고난이 오히려 에베소 성도들에게 영광이 된다고 말하며(3:13), 복음을 위해 당하는 고난의 의미를 재해석합니다. 그의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이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을 위한 바울의 기도 (3:14-19)

'능력'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δύναμις' (dynamis)로, 이는 단순한 힘이나 역량을 넘어, 성령의 역사로 인한 내적 강건함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이 'δύναμις'를 통해 속사람이 강건해지기를 기도하며,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간구합니다. 여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진다'는 표현은 헬라어로 'ῥιζόω' (rhizoō)와 'θεμελιόω' (themelioō)로, 이는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려 튼튼하게 자라는 모습과 건물이 단단한 기초 위에 세워지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안정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게 되기를 바라는 바울의 소망을 나타냅니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3:14). 그는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서 기도하며, 성도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내적 강건함을 얻기를 간구합니다. 바울의 기도는 단지 물질적 필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며"(3:16)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마음에 거하시기를 바라는 깊은 영적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들이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3:17), 모든 성도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단순한 감정적 애정이 아니라, 우주적이고 포괄적인 사랑임을 강조합니다. 이 사랑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며, 성도들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서만 그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 성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그 사랑이 성도들의 삶에 충만하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3:19). 이 표현은 단지 인간적인 만족을 넘어서, 하나님의 성품과 은혜가 성도들의 삶을 완전히 채우기를 바라는 간구입니다. 이는 성도들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함을 이루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기도입니다.

 

영광의 찬양 (3:20-21)

'영광'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δόξα' (doxa)로, 이는 하나님께서 가지신 본연의 영광스러운 성품과 그분의 모든 위대함을 나타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능력'(ἐνεργέω, energeō)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거나 구하는 것을 초월하여 역사하실 수 있는 분임을 찬양합니다. 이 '능력'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이며, 교회를 통해 이 'δόξα'가 영원히 드러나기를 바라는 바울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3장의 마지막을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의 찬양으로 마무리합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3:20)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의 충만하심을 찬양하는 표현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와 기대를 초월하여 역사하실 수 있는 분임을 강조하며, 그분의 능력이 얼마나 무한하고 초월적인지를 노래합니다.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3:21)는 바울의 고백은 교회가 영원토록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이 교회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며, 그 영광이 모든 세대를 통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교회의 사명이 단지 이 땅에서의 시간적 사명을 넘어서, 영원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데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에베소서 3장은 바울의 사명, 하나님의 교회의 사명, 그리고 성도들을 위한 기도와 영광의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보여줍니다. 바울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굳건히 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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