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에서 회복으로, 말씀의 시작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에스라서 1장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섭리를 함께 묵상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단 한순간도 당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시며, 약속하신 구원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바벨론 포로의 긴 세월이 끝나고, 이제 하나님은 고레스 왕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십니다. 오늘 본문은 단순한 귀환의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성취되는지를 보여주는 구속사의 서막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 있는 사람으로, 회복의 은혜를 체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에스라 1:1)
에스라서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바사 왕 고레스 원년(元年)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נָעַר, na‘ar),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여기서 ‘감동시키시매’라는 히브리어 na‘ar는 ‘흔들다, 깨우다,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권세자를 ‘흔들어’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세상 왕이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 모든 역사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고레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이미 약속하신 70년의 포로 기간이 끝났음을 알리시는 신호였습니다 (예레미야 29:10).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 속에서 반드시 실현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분은 하나님의 때를 완성하기 위해 세밀하게 역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은 그 말씀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일어나는 회복의 역사 (에스라 1:2-4)
고레스 왕의 조서는 단순한 정치적 조치가 아닙니다. 그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놀라운 고백입니다. 이방 왕의 입에서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서 ‘하늘의 하나님’(אֱלֹהֵי הַשָּׁמַיִם, Elohei ha-shamayim)은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인식된 최고 신의 개념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이 고백은 고레스의 종교적 포용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 섭리의 결과입니다.
고레스는 “그의 백성 중에 무릇 마음이 감동된 자는(רוּחַ, ruach)”이라고 말합니다. ‘루아흐’는 ‘바람, 영, 생기’를 의미하는 단어로, 하나님께서 인간의 내면을 움직이실 때 사용됩니다. 즉, 귀환은 단순히 정치적 명령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께서 감동하신 신적 사건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방의 땅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지만, 그들의 심령은 하나님께서 친히 불어넣으신 ‘루아흐’로 다시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의 회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실 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내면을 흔들어 말씀으로 다시 세우십니다.
말씀의 회복은 성전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에스라 1:5-8)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곧 그의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은 모든 자가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매” (1:5). 여기서 ‘건축하고자 하매’라는 히브리어 ‘בָּנָה’(banah)는 ‘세우다, 세워지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세우는’ 영적 행위입니다.
이들은 귀환을 결심하고 떠나면서, 주위 백성들이 금은과 짐승과 보물로 그들을 도왔습니다 (1:6). 이는 출애굽 때 애굽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 금은 패물을 내준 사건(출애굽기 12:35-36)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반복됩니다. 구원의 패턴은 동일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억압에서 해방되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되며, 하나님은 그 여정 속에서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십니다.
성전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성전’은 예배와 말씀의 자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안에 성전을 다시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내 안의 예배가 무너졌다면,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다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시고 회복시키십니다 (에스라 1:9-11)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는 놀라운 세부 묘사가 등장합니다. “고레스 왕이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여호와의 성전 기구들을 꺼내니” (1:7).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기구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5,400개의 금과 은 기구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회복되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세밀한 신실함이 담겨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꺼내다’는 ‘יוֹצִיאֵם’(yotzi’em)으로, ‘내어오다, 인도하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사람만이 아니라, 당신의 거룩한 도구들까지 인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은 결코 잊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신앙의 열정, 순전한 마음, 예배의 기쁨도 하나님께서 다시 ‘꺼내어’ 회복시키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구속사는 이처럼 세밀합니다. 큰 역사 속에서도 잃어버린 작은 것을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오늘 본문 속에 선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회복시키실 뿐 아니라, 그들의 예배와 성전의 영광도 회복시키십니다.
마무리
에스라 1장은 단순한 역사적 귀환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 시간 속에서 성취되는 위대한 복음의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며, 세상의 왕조차 그분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회복’의 이야기입니다. 무너진 성전이 다시 세워지고, 잃어버린 예배가 회복되며, 포로 된 마음이 자유를 얻습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역사 가운데 일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무너진 내면의 성전을 다시 세우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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