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אֱלֹהִים): 창조적 능력과 관계의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세기 1장 1절의 첫 단어와 함께 등장하는 존귀한 이름, "하나님" (אֱלֹהִים - 엘로힘)을 깊이 묵상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이름 안에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능력과 동시에,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의 위엄과 우리를 향한 그분의 따뜻한 사랑을 함께 깨닫고, 그 하나님과의 더욱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능력의 이름, 엘로힘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이 웅장한 창조 선언의 주어로 등장하는 "하나님" (אֱלֹהִים - 엘로힘)은 히브리어에서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단수 명사가 아닌 복수 명사입니다. 이 복수 형태는 단순히 수의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충만하신 능력과 위엄, 그리고 그분의 다면적인 속성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산맥이 하나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봉우리들이 모여 웅장함을 드러내듯이, 하나님의 능력 또한 헤아릴 수 없는 다양성과 충만함을 지니고 계심을 이 이름은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 복수 형태의 "엘로힘"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 안에서 함께 역사하셨음을 우리는 성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3, 고린도전서 8:6, 골로새서 1:16, 히브리서 1:2). 능력의 하나님, 엘로힘은 홀로 모든 것을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그 안에는 이미 사랑으로 하나 되신 삼위 하나님의 조화로운 역사가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능력의 이름 앞에 겸손히 엎드려 경배하며, 그분의 창조 질서 안에서 우리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해야 합니다.
관계를 갈망하시는 하나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엘로힘)
"하나님" (אֱלֹהִים - 엘로힘)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창조의 능력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전체를 통해 우리는 이 이름 안에 우리와 관계 맺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마음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초월적인 분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거하시며 우리의 삶에 친히 개입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사야 7:14, 마태복음 1:23).
구속사적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인간과 관계 맺으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오신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요한복음 1:14), 우리는 그분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14:9). 능력의 하나님, 엘로힘은 스스로 낮아지셔서 우리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우리와 영원한 관계를 맺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관계의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열고 나아가, 그분의 사랑 안에서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창조 질서 속의 관계 (엘로힘의 지혜)
하나님께서 "엘로힘"이라는 이름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는 그분의 창조적인 능력과 함께 피조물과의 관계를 세심하게 고려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빛과 어둠을 나누시고 (창세기 1:4), 궁창을 만들어 물과 물을 나누시며 (창세기 1:6-7), 뭍과 바다를 나누시고 식물을 내시는 (창세기 1:9-11) 하나님의 모든 창조 행위는 혼돈 가운데 질서를 세우시고, 각 피조물이 서로 조화로운 관계를 맺도록 계획하신 하나님의 섬세한 배려를 보여줍니다.
특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 (창세기 1:26-27)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는데 (창세기 1:28),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청지기의 역할을 감당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구속사적으로 볼 때, 이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되었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모든 피조물과 평화로운 관계를 맺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고린도후서 5:17, 로마서 8:19-21). 그러므로 우리는 능력과 사랑의 하나님, 엘로힘의 지혜를 따라 창조 세계를 존중하고 돌보며,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회복해 나가야 합니다.
결론: 능력과 사랑의 하나님, 엘로힘을 경외하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세기 1장 1절에 나타난 "하나님" (אֱלֹהִים - 엘로힘)이라는 이름을 깊이 묵상하며,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능력과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복수 형태의 이름 "엘로힘"은 하나님의 충만하신 능력과 삼위 하나님의 조화로운 사역을 보여주며,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그 관계의 하나님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창조 질서 속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에게 모든 피조물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이제 우리는 능력과 사랑의 하나님, 엘로힘을 경외하며 그분과의 더욱 깊은 관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분의 창조하신 모든 세계를 존중하고,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의 존귀함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된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능력의 하나님, 엘로힘께서 오늘도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며, 그분의 풍성한 사랑과 지혜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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