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마태복음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 중 이 구절은 긍휼(자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팔복중 다섯 번째 해당되는 긍휼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의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이 말씀에서 예수님은 긍휼히 여기는 자가 하나님께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본 묵상에서는 긍휼의 의미와 성경적 적용을 탐구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 덕목을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1. 긍휼(ἐλεέω, eleeo)의 원어적 의미
먼저 긍휼이란 단어부터 살펴봅시다. "긍휼히 여기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ἐλεέω"(eleeo)는 연민과 자비에서 비롯된 행동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동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행동으로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것을 포함합니다. 이는 타인의 고통과 필요에 공감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돌보고 돕는 적극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긍휼"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스플랑크논" (σπλάγχνον)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문자적으로 "창자" 또는 "내장"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이 단어는 단순한 감정적 동정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감정을 나타내며, 타인의 고통을 보고 창자가 뒤틀릴 정도의 강한 연민과 사랑을 표현합니다. 이는 헬라 문화에서 깊은 감정의 좌소가 내장(특히 창자)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9:36, 누가복음 10:33 등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חֶסֶד"(헤세드)라는 단어가 비슷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언약적 사랑과 신실한 자비를 의미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변함없이 보여주신 사랑을 상징합니다(출애굽기 34:6). 성경에서 긍휼은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며, 하나님의 백성 또한 이를 실천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2. 성경 속 긍휼의 모습
긍휼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에게 지속적으로 베푸신 은혜의 표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긍휼을 기억할 때, 다른 이들에게 긍휼을 베풀 수 있습니다. 성경 속 긍휼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긍휼
하나님께서는 죄악으로 멸망받아 마땅한 인류에게 끝까지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에베소서 2:4-5에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에,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얻고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긍휼
예수님은 병자와 가난한 자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들을 고치시고 돌보셨습니다(마태복음 9:36, 14:14). 예수님의 긍휼은 단순한 연민이 아니라, 사람들의 고통을 보시고 구체적인 도움과 치유를 베푸는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자비의 삶을 요구하십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누가복음 10:30-37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자를 긍휼히 여겨 돌보았습니다. 이 비유는 진정한 긍휼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임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을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서 긍휼이 동족이란 개념에 한정되어 있는 유대인들의 생각을 너머 온 인류에게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3.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 하나님의 긍휼을 누림
예수님께서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 것은 긍휼을 베푸는 자가 하나님의 긍휼을 다시 받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긍휼은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통로
예수님은 마태복음 6:14-15에서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길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십니다.
긍휼의 복은 현재와 미래에 주어진다
긍휼을 베푸는 자는 이 땅에서도 내적 평안과 기쁨을 경험합니다. 또한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서 완전한 긍휼과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긍휼히 여긴 모든 수고를 기억하시고 갚아 주실 것입니다(마태복음 25:40).
4. 긍휼을 실천하는 삶의 적용
긍휼히 여기는 삶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삶입니다. 긍휼을 베푸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중요한 사명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긍휼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용서하는 마음 가지기
긍휼은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서해야 합니다(골로새서 3:13).
어려운 이웃을 도우기
긍휼은 단순히 감정적인 동정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도움과 나눔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자에게 한 행동이 곧 자신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25:40).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실제적인 도움을 베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기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필요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울고 도우려는 마음을 가집니다(로마서 12:15).
하나님의 긍휼을 기억하기
우리가 긍휼을 베풀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자비를 묵상하며,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5. 결론: 긍휼의 복을 누리는 삶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이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긍휼을 기억하며,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부르심입니다. 우리의 긍휼은 단지 인간적인 동정을 넘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드러내는 도구가 됩니다.
긍휼을 베푸는 자는 이 땅에서 내적 평안과 기쁨을 누리며, 장차 하나님의 나라에서 완전한 긍휼과 복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긍휼의 삶을 살아가도록 힘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마태복음 5: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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