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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성경인물

하늘을 움직인 기도, 엘리야처럼

by 파피루스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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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움직인 기도, 엘리야처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하늘이 닫힌 것 같은 시간들을 경험합니다. 기도는 하는데 응답은 없고, 기다림은 길고, 마음은 메말라갈 때, 우리는 과연 기도가 능력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의문 앞에서 분명한 해답을 보여주는 사람, 엘리야를 만나려고 합니다. 야고보서 5장 17절과 18절은 엘리야를 가리켜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서도, 그의 기도가 비를 멈추게 하고 다시 내리게 했다고 증언합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은 "하늘을 움직인 기도, 엘리야처럼"입니다. 그의 기도 속에 담긴 믿음과 용기,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함께 나누며, 우리 삶 속에서도 그 기도의 능력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성정이 같은 사람, 그러나 전혀 다른 기도 (약 5:17)

야고보는 엘리야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약 5:17). 즉, 엘리야는 하늘을 가르고 불을 내리게 하며, 비를 멈추고 다시 오게 한 놀라운 선지자였지만, 본질적으로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동시에 도전을 줍니다. 엘리야가 초인적인 존재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그런 기도를 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두려움을 느낄 줄 알았고, 낙심하기도 했으며, 한때는 광야에서 죽기를 구하기까지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하나님을 붙잡는 기도를 선택했습니다. 능력은 그의 성격이나 기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기도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그 기도는 하늘을 닫기도 하고, 열기도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연약하게 평가합니다. 나는 안 될 것 같고, 나는 기도해도 소용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엘리야도 그랬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이지, 기도하는 나의 능력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은 지금도 하늘을 움직이십니다.

비를 멈추게 한 기도의 담대함 (왕상 17:1)

엘리야는 아합 왕 앞에 섰습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바알 숭배가 극심했고, 왕과 왕비는 하나님의 선지자를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는 그런 시대의 심장부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들어갔습니다.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왕상 17:1).

이것은 단순한 예언이 아닙니다. 기도의 선언이요, 믿음의 대결입니다. 바알은 풍요의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하늘을 닫음으로써, 바알이 아무런 능력도 없다는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 기도는 단지 날씨를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이 땅 가운데 회복시키기 위한 영적 전쟁이었습니다.

기도는 종교적 의례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시키기 위한 전쟁입니다. 엘리야는 하늘을 닫음으로써 하나님의 주권을 세상에 선포했습니다. 우리도 기도할 때, 단지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구하는 심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기도는 능력 있는 기도가 됩니다.

갈멜산 위에서의 불의 기도 (왕상 18:36-38)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았고, 온 땅은 황폐해졌습니다. 그때 엘리야는 갈멜산으로 바알 선지자 450명과 대결하러 올라갑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번제를 준비하고, 물까지 부어 단을 적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께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 (왕상 18:37).

이 기도는 단지 불을 내리게 하기 위한 주문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리려는 중보의 기도였습니다. 엘리야는 기도를 통해 하늘의 불이 땅에 임하게 했고, 그 불은 제단 위의 모든 것을 태우며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냈습니다.

불은 하나님의 거룩함과 정결함을 상징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불이 우리 심령 가운데 임하도록 초청하는 행위입니다. 갈멜산의 불은 눈에 보이는 기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기적은 백성들의 마음이 다시 여호와께로 향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가정에도, 우리 교회에도, 우리의 민족에도 이 불이 필요합니다. 기도의 불, 회개의 불,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하는 간절한 심령 위에 하나님은 다시 불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다시 비를 내리게 한 무릎의 기도 (왕상 18:42-45)

하늘에서 불이 내린 후, 엘리야는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파묻습니다. 그리고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합니다. 하늘은 여전히 말랐고, 구름 한 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일곱 번이나 사환을 보내어 하늘을 살피게 합니다. 마침내 일곱 번째에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는 비가 쏟아질 것을 확신합니다 (왕상 18:44-45).

이 기도는 인내의 기도입니다. 불은 한 번의 기도로 내려왔지만, 비는 일곱 번의 기도로 왔습니다. 때로 우리는 한 번 기도하고 응답이 없으면 쉽게 낙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인내를 길러내시고, 믿음을 훈련하십니다.

무릎 꿇는 기도는 땅을 적시는 비를 가져옵니다. 믿음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말씀대로 비가 올 것을 믿었고, 현실 속에서 그 믿음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기도의 사람은 구름을 보는 눈이 다릅니다. 손바닥만한 구름 속에서도 하나님의 응답을 보는 사람입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도 낙심했고, 두려워했고, 피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무릎을 꿇었고, 하나님을 붙들었고, 그 기도로 하늘을 움직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닫힌 하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메마른 인생의 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다시 하늘을 여는 열쇠입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불의 기도, 비의 기도, 인내의 기도, 담대함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기도하는 사람은 시대를 바꿉니다. 엘리야가 그랬듯,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하늘을 움직이는 기도의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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