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0일 대림절 첫 주일 대표기도문
11월 마지막 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겨울의 문턱을 넘어 어둠이 깊어지는 이 계절에 우리가 주의 성전에 모여 기다림의 예배를 드립니다. 세상이 고요해지고 들판이 비워지는 이 시기에, 우리의 영혼은 주의 오심을 사모하며 또 한 번의 새해를 신앙으로 준비합니다. 찬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한 줄기 빛처럼 주께서 우리 마음의 등불이 되어주시옵소서. 우리가 이 계절을 단순히 겨울의 시작으로 맞이하지 않고, 구속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주님,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요, 준비의 시간입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쳤던 소리처럼 “주의 길을 곧게 하라”는 부르심이 오늘 우리 마음에도 울립니다. 어둠은 길어지고 세상은 혼탁하나, 그 어둠 한가운데 빛이 다가오고 있음을 믿습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하신 말씀처럼, 주의 빛은 여전히 세상을 비추고 있으나 세상은 그 빛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는 그 빛을 붙잡는 자로, 세상의 불안 속에서 하늘의 소망을 기다리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기다림은 고통이 아니라 믿음의 또 다른 표현임을 알게 하옵소서. 대림의 기다림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약속을 기억하는 믿음의 행위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오실 메시아를 바라보며 눈물로 씨를 뿌렸던 것처럼, 우리도 현실의 메마름 속에서 주님의 때를 신뢰하며 인내하게 하옵소서. 때로는 세상이 너무 어두워 보일지라도, 주님의 시간은 결코 늦지 않으며, 구속의 역사는 지금도 조용히 진행되고 있음을 믿게 하옵소서.
주님, 차가운 바람이 골목을 지나고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군 이 계절에, 우리의 마음도 덧없는 것들을 내려놓게 하시고 오직 주의 임재를 향한 순수한 갈망만 남게 하옵소서. 화려함이 사라지고 침묵이 자리하는 겨울의 풍경 속에서, 우리는 참된 소망이 인간의 열심이 아닌 하나님의 자비에서 비롯됨을 깨닫습니다. 주님, 세상의 소리를 잠재우시고, 우리 영혼에 주의 음성이 들리게 하옵소서.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다시 기도의 자리를 회복하게 하시고, 회개의 눈물로 마음의 길을 평탄케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로움과 고독 속에 진리의 소리를 외쳤던 것처럼, 우리도 세상의 군중 속에서 주의 길을 준비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관습이 아니라 생명의 외침이 되게 하시며, 세상의 가치에 물들지 않고 말씀의 등불을 품은 영혼으로 서게 하옵소서. 사람들은 편안함을 구하지만 우리는 거룩한 불편함 속에서 주의 뜻을 따르게 하시며, 사람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구하지만 우리는 영원의 완성을 기다리는 인내를 배우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의 교회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대림절의 첫 주일을 맞이하는 이때에 교회가 세상의 조명보다 더 밝은 신앙의 등불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이 선포될 때마다 잠든 영혼이 깨어나게 하시며, 찬양이 울릴 때마다 성령의 바람이 불게 하옵소서. 모든 예배가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의 제단이 되게 하시고, 모든 성도가 삶의 자리에서 ‘빛의 증인’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풍요 속에 가난하고, 소식이 넘쳐나나 진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빛을 말하지만 그 빛의 근원을 모릅니다. 그러하오나 우리에게는 오실 메시아, 곧 세상의 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있습니다. 주님, 그 이름으로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하시고, 우리 마음의 등불을 다시 밝히게 하옵소서. 불의한 세상 속에서도 주의 의를 갈망하게 하시고, 무너진 시대 속에서도 하늘의 질서를 사모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기다림의 영성은 또한 회개의 영성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교만과 탐욕, 분노와 불평을 비워내게 하시고, 오직 그리스도의 빛이 머무는 순결한 그릇으로 빚어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눈을 들어 하늘을 보게 하시고, 우리의 귀를 열어 말씀을 듣게 하시며, 우리의 손을 펴서 이웃을 품게 하옵소서. 주님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단지 달력의 시간이 아니라,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거룩한 변화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대림절의 이 첫 주일에 우리의 찬송이 어둠 속의 불씨처럼 타오르게 하옵소서. 세상의 겨울 속에서 우리는 봄을 믿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합니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들판 속에서도 씨앗이 땅 아래서 숨 쉬듯, 우리의 믿음도 침묵 속에서 자라게 하옵소서. 아직 오지 않은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된 그 나라의 빛을 따라 걷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하나님, 이 예배의 모든 순간이 주의 오심을 향한 기다림으로 물들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시고, 우리의 마음에 복음의 빛이 새겨지게 하옵소서. 예배가 끝나도 대림의 시간은 계속되게 하시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늘의 시간’이 이어지게 하옵소서. 오늘의 찬송이 내일의 순종이 되고, 오늘의 기다림이 내일의 믿음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어둠 속에서 빛으로 오시며,
시간의 끝에서 영원을 여신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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