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월 다섯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2027년 1월 다섯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2027년 1월 31일은 새해의 다섯 번째 주일이며, 교회력으로는 주현절 후 넷째 주일입니다. 주현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시는 은혜를 묵상하는 때입니다. 이날의 복음서 본문인 마가복음 1장 21~28절에서 주님은 회당에서 권위 있게 가르치시고 억눌린 사람을 자유롭게 하십니다. 그 권위는 사람을 겁주어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로 삶을 새롭게 하는 권세입니다. 신명기 18장의 약속을 따라 우리는 다른 소리보다 그리스도의 말씀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 고린도전서 8장은 옳은 지식이라도 사랑 없이 쓰면 이웃을 상하게 할 수 있음을 일깨웁니다. 새해의 첫 달을 마무리하는 이 주간, 우리는 익숙한 판단과 고집을 내려놓고 말씀을 듣고 사랑으로 행동하기를 배웁니다. 성과와 계획을 점검하기에 앞서 누구의 음성을 따라 살아왔는지 살피며 예배에 나아갑니다. 이어지는 기도에서는 말씀 앞의 회개,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 교회의 가르침과 돌봄, 연약한 이웃을 위한 간구를 올립니다.
2027년 1월 31일 주현절 후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말씀으로 어둠을 가르시고 생명을 부르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한 해의 첫 달 마지막 주일에 저희를 예배의 자리로 모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 마음은 쉽게 흔들려도 주님의 신실하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겨울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생명을 지키듯, 저희의 하루하루도 말씀 안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 가운데 드러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고, 세상의 소음보다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을 때 사람들은 그 말씀에 권위가 있음을 알아보았습니다. 주님은 말만 앞세우지 않으시고 억눌린 사람을 해방하셨습니다. 참으로 권세 있는 말씀은 상처 입은 사람을 밀어내지 않고, 악을 꾸짖으며 생명을 돌보십니다. 저희가 복음을 익숙한 종교의 말로만 듣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살아 계신 주님의 다스림 앞에 마음을 열게 하옵소서. 모세를 통해 주신 약속을 기억하며, 저희의 생각보다 참 선지자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하나님, 저희는 주님의 음성보다 확신에 찬 사람의 말에 더 쉽게 흔들렸습니다. 자기 경험을 진리의 잣대로 삼고, 아는 것을 내세워 다른 이를 얕보았으며, 믿음이 연약한 이의 사정을 듣기 전에 판단했습니다. 말씀을 읽으면서도 순종할 부분은 미루고, 주님의 권위를 말하면서 가까운 사람을 통제하려 했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옳다는 생각으로 이웃의 양심에 상처를 준 일과, 불의를 보면서도 편안함을 잃을까 침묵한 일을 고백합니다. 저희의 말과 마음을 살피시고 돌이키게 하옵소서.
아버지께서 보내신 아들은 사람의 형편을 멀리서 지켜보지 않으시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죄 없으신 주님이 십자가에서 저희 죄를 담당하시고, 부활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셨으니 감사합니다. 저희가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 내는 힘으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붙들려 산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죄책에 사로잡힌 이에게는 용서의 복음을 들려주시고, 숨겨진 수치 때문에 예배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이에게는 주님의 환대를 알게 하옵소서. 주님의 나라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리로 임했음을 찬양합니다.
성령 하나님, 들은 말씀을 사랑으로 살아 낼 새 마음을 주옵소서. 지식이 저희를 높이는 도구가 되지 않고 형제를 세우는 섬김이 되게 하옵소서. 자유를 주장하기 전에 누군가 걸려 넘어지지 않을지 살피게 하시고, 양심이 다른 성도를 조급하게 몰아붙이지 않게 하옵소서. 진리를 흐리지 않으면서도 온유하게 말하고, 잘못을 분별하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 교회가 약한 이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함께 회복의 길을 걷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에게 본문을 바르게 이해하고 주님의 뜻을 충실히 전할 지혜를 주옵소서. 말씀의 권위를 자신의 권위로 바꾸지 않게 하시고, 듣는 저희도 설교자를 높이거나 평가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리스도께 순종하게 하옵소서. 교사와 직분자들에게 사람을 다루는 기술보다 먼저 귀 기울이는 인내를 주시며, 다음 세대가 질문할 때 정직하게 듣고 성경의 진리 안에서 함께 답을 찾게 하옵소서. 우리의 예배와 교육과 회의 속에 주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게 하옵소서.
몸의 통증과 긴 치료를 견디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그 아픔을 믿음의 부족으로 해석하지 않게 하시고, 필요한 치료와 돌봄을 받도록 길을 열어 주옵소서. 병실을 지키는 가족과 돌보는 이들에게 지치지 않을 힘을 주시며, 외로움 속에 있는 이에게 찾아갈 동역자를 보내 주옵소서. 생계가 막막한 이웃에게 오늘 필요한 도움을 공급하시고, 저희가 기도한 만큼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어려움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눈에 띄지 않는 고통에도 교회의 마음이 닫히지 않게 하옵소서.
가정에서는 큰 목소리보다 경청이 앞서게 하시고, 일터에서는 이익보다 정직을 택하게 하옵소서. 나라를 맡은 이들이 책임 있는 말과 공정한 판단으로 약한 사람을 보호하게 하시며, 교회가 세상의 힘으로 복음을 대신하려 하지 않게 하옵소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 말씀의 담대함과 이웃의 삶을 존중하는 겸손을 함께 주옵소서. 저희가 멀리 있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곁의 낯선 이에게도 자리를 내어 주게 하옵소서.
새해 첫 달의 끝에서 앞으로의 날을 다 알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먼저 찾아오셔서 가르치고 자유롭게 하시는 주님을 알기에 오늘의 걸음을 주께 맡깁니다. 이 시간 드리는 찬양과 말씀과 봉헌을 받아 주시고,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자리에서도 주님의 진리가 사랑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저희를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는 작은 표지로 세워 주옵소서.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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